• 이름: Cruzcampo Pilsen (크루즈캄포 필젠)
• 생산: Cruzcampo (스페인 세비야)
• 장르: Pilsner
• ABV: 4.8%

• 황금빛에 적절한 양의 거품이 형성되고 생각보다 크리미하다. 하지만 유지력은 별로였다.
• 향은 굉장히 약하다. 쌉싸름하면서도 개운한 풀 (grassy) 의 인상을 가진 홉의 존재가 느껴지지만 약하다. 몰트의 향은 거의 안 난다고 봐도 무방.
• 일단 맛이 별로 안난다. 상쾌한 느낌의 홉 인상과 구수한 몰트의 끝맛이 반짝한 뒤 쓴맛이 약간은 난데없이 시작된다. 뚝뚝 끊어지는 맛 전개를 가졌다. 끝에 몰트의 구수함이 마치 견과류 인상을 주기도 하지만 매우 약한 편.
• 살짝 가벼운 편에 탄산은 강하다.
• 부자연스러운 쓴맛을 제외하면 여운은 크게 느끼지 못했다.

스페인에서 마신 열네 번째 맥주는 세비야를 기반으로 하는 Cruzcampo Pilsen (크루즈캄포 필젠) 이다. Heineken (하이네켄) 이 크루즈캄포의 모기업으로 알고 있다. 한줄평을 하자면 향과 맛 모두에서 약하고 부자연스러운 맛의 전개를 가진 맥주라고 하고 싶다. 세비야 지역에서 거의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주력 맥주로 판매하고 있어 본의 아니게 여러 번 마시게 되었는데, 솔직히 한 번도 만족스럽게 마시지 못했다. 탄산이 많아 청량감을 주긴 하지만 맥주 자체의 풍미가 너무 약해 즐겁게 마시기 어려운 맥주였다.

• 이름: San Miguel Pale Pilsen (산 미구엘 페일 필젠)
• 생산: San Miguel Brewing Inc. (필리핀)
  
• 장르: Pilsner (필스너)
• ABV: 5%

• 연한 황금빛의 바디를 가졌다. 거품은 크리미하고 적절하게 형성되었으며 유지력은 보통이었다.
• 약간의 금속향에 쌉쌀하면서도 풀 (grassy) 스러운 홉의 인상이 느껴졌다. 향은 전체적으로 약한 편이었다.
• 구수한 곡물의 맛이 주로 느껴지며, 이후 쌉쌀한 건초같은 홉이 부드러운 수준으로 느껴진다. 과일과 같은 새콤한 몰트의 인상이 은은한 게 병/캔제품과 크게 다른 인상을 주지 않는다. 거친 느낌이 없다.
• 중간 정도의 무게감에 탄산 역시 적당했다. 목넘김이 상당히 부드러워 음용성이 좋다고 생각한다.
• Pilsner (필스너) 장르 특유의 씁쓸함이 느껴지지만 조금 약한 편이며 큰 여운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스페인에서 마신 열세 번째 맥주는 필리핀의 San Miguel Pale Pilsen (산 미구엘 페일 필젠) 이다. 예전에 본사가 스페인에 있었다고 알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상당히 많은 식당에서 주력 맥주로 판매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탭 제품은 처음으로 마셔봤는데, 목넘김이 상당히 부드럽고 좋아서 식사를 하며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었다. 성격 자체는 병/캔제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약한 필스너’ 정도의 인상을 주었으며 심심치 않은 풍미가 있어 음식과 함께할 때 더 좋은 맥주라고 생각한다.

• 이름: Alhambra Espcial (알함브라 에스페시알)
• 생산: Cervezas Alhambra (스페인 그라나다)
• 장르: Pale Lager
• ABV: 5.4%

• 밝은 황금빛의 바디를 가졌다. 거품의 입자가 조밀하나 적게 생성되고 유지력도 좋지 못하다.
• 쌉싸름한 홉의 향기에 더불어 달달한 몰트가 느껴지는 전형적인 Pale Lager (페일 라거) 장르의 향을 가졌다. 향이 전체적으로 약하다.
• 전반적으로 싱거우며 몰트의 구수한 맛이 살짝 풍기고 전개가 끝나버린다. 이후 씁쓸함 마저도 알차게 찾아오지 않는다. 쌉쌀한 홉의 인상이 반짝하지만 역시 부족하다.
• 좀 가벼운 편이며 탄산이 꽤 있긴 하지만 강한 청량감을 줄 만큼 세지는 않다.
• 여운을 특별하게 느낄 수 없어 아쉬웠다.

스페인에서 마신 열두 번째 맥주는 그라나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Alhambra Espcial (알함브라 에스페시알) 이다. 맥주 자체는 여느 스페인 생산 라거 맥주와 다르지 않게 무난하고 약간은 심심한 인상을 준다. 맛있는 식사와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맥주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