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hook ESB

Posted by 김밖사
2014. 7. 10. 14:00 테이스팅 노트
  • 이름: Redhook ESB (레드훅 ESB)
  • 생산: Redhook Brewery (미국 워싱턴)
  • 장르: ESB (Extra Special Bitter)
  • ABV: 5.8%
  • 쓴맛: 28 IBUs


  • 붉은빛이 도는 호박색. 거품은 적절하고 입자의 크기는 중간 정도이다. 유지력은 별로였다.
  • 카라멜, 과일스러운 몰트의 향이 자연스러우며 꽃향기가 풍부했다. 이후 달달한 카라멜, 시럽의 향이 지배적으로 느껴졌다.
  • 과일, 카라멜, 시럽과 같은 몰트의 맛이 끈적한 인상과 함께 다가왔다가 금방 빠지고, 시큼하고 매콤하며 약간은 젖은 풀 (grassy) 과 같은 홉의 기운이 느껴진다. 이후 약간의 씁쓸함이 밀려온다. 씁쓸함의 정도는 Fuller’s의 ESB에 비해서는 약한 인상이다.
  • 질감은 중간이며 탄산도 중간 정도의 일반적인 세기라고 생각된다.
  • 약간의 씁쓸함이 여운으로 남는다.

ESB임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Fuller’s의 ESB와 비교를 안할수가 없겠다. Fuller’s ESB가 풍부한 과일향을 기반으로 진한 인상을 주며 견과류의 존재감까지 나타내는 것에 비해 Redhook ESB는 꽤나 물스럽고 (waterly) 맛의 무게감에 있어서 착실하지 못한 느낌이다. 몰트의 맛 전개가 가볍게 빠지기 때문에 진득한 ESB나 Amber Ale 류에서 쉽게 느낄 수 없는 시큼한 홉의 존재감이 상당히 와닿았고 여기에서 개인적으로는 좋은 인상을 받지는 못했다. 차라리 미국 맥주인 만큼 Ballast Point의 Calico와 같이 ESB-like 맥주를 만들되 상쾌한 미국 홉을 적절히 사용하여 차별화를 하는 편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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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Miguel Pale Pilsen

Posted by 김밖사
2014. 7. 9. 14:00 테이스팅 노트
  • 이름: San Miguel Pale Pilsen (산 미구엘 페일 필젠)
  • 생산: San Miguel Brewing Inc.
  • 장르: Pilsner (필스너)
  • ABV: 5%


  • 황금빛. Pale Pilsen (페일 필젠) 이라길래 많이 연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다. 중간 입자의 거품이 적절히 형성되고 유지력은 약간 좋지 않은 편.
  • 확실히 일반 Pale Lager (페일 라거) 보다는 홉의 허브스럽고 쌉쌀하며 비스킷 같은 건조한 향이 강하지만 또 정통 Pilsner (필스너) 들과 비교하면 많이 약하다. 새콤하고 달달한 몰트의 향이 뒤를 잇는다. 예상대로 향이 엄청 강하지는 않다.
  • 역시 홉보다는 전반적으로 곡물의 고소함이 강하며 특히 끝맛을 잔잔한 고소함이 상당히 묵직하게 메워준다. 우유같은 신선한 첫맛이 인상적이며 중간에 새콤하게 치고 들어오는 몰트의 기운이 괜찮았다. 홉은 허브나 꽃과 같은 상쾌한 인상을 주로 준다.
  • 비슷한 다른 맥주들에 비해서는 조금 무거우며 밀도있는 느낌. 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에서는 결코 무겁지 않다. 탄산은 많은 편.
  • 쓴맛이 특별히 부각되지 않는 만큼 쓴 여운은 적은 편이며 곡물의 고소함이 살짝 남는다.

필리핀의 국민 맥주인 San Miguel (산 미구엘) 을 마셔보았다. 공식 홈페이지를 보니 ‘The Standard of Beers’ 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있던데 그 말대로 따지고 보면 비슷한 맥주들 가운데서는 꽤나 표준이라 할 만한 안정감을 주는 맥주가 아닌가 한다. 페일 필젠이라는 필스너도 아니고 페일 라거도 아닌 장르임을 주장하고, 실제로 맛도 그 중간 정도 되는 것 같아서 묘하긴 하다. 페일 필젠이라 했을 때는 Dortmunder (도르트문더) 나 Helles (헬레스) 스러운 맥주를 기대했는데 특별히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은근한 개성이 느껴지는 맥주이다. 음식과 함께 하기에도 적절하며 스포츠 경기를 보는 데에도 기분 좋게 들이킬 수 있는 다방면에서 찾을만한 맥주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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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 Coast IPA

Posted by 김밖사
2014. 7. 8. 14:00 테이스팅 노트
  • 이름: West Coast IPA (웨스트 코스트 IPA)
  • 생산: Green Flash Brewing Company
  • 장르: 미국식 IPA (West Coast IPA)
  • ABV: 7.3%
  • 쓴맛: 95 IBUs
  • 홉: Simcoe (미국), Columbus (미국), Centennial (미국), Citra (미국), Cascade (미국)


  • 탁한 호박색.거품은 꽤나 풍성하게 형성되며 거품의 입자는 중간 정도이지만 유지력은 상당히 준수하다.
  • 처음 따를 때는 자몽이나 귤과 같은 시트러스함이 퍼졌지만 금방 휘발하는 느낌이며 솔 향 (piney), 약간의 흙 (earthy) 스러움과 그라시한 (grassy) 홉의 존재감이 지배적으로 코를 자극한다. 생각보다 향이 튀지는 않는 느낌. 몰트의 존재감은 달콤한 감을 주는 정도에 머문다.
  • 상당히 거칠고 떫은 홉의 맛이 펀치를 날린다. 이후 몰트의 달달한 인상이 뒤를 감싸주는 느낌으로 인상을 주고 상쾌하면서도 매운 끝맛이 코끝에 찡한 마지막 자극을 준다. 이후 상당한 씁쓸함이 밀려온다.
  • 무게감은 중간 정도. 생각보다는 조금 가벼운 듯 했다. 탄산은 적은 편.
  • 상당한 강도의 쓴맛이 열대과일과 같은 잔맛과 함께 입 안에 오래 지속된다. 정말 쓰다.

나는 미국식 IPA 하면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Sculpin (스컬핀) 을 먼저 떠올린다. 자몽, 귤과 같은 시트러스한 향이 지배적이고 몰트가 적절히 밸런스를 갖춰주는 좋은 맥주이다. 개인적으로 스컬핀의 홉 스타일이 상당히 거칠다고 생각해왔는데, West Coast IPA (웨스트 코스트 IPA) 를 마시고는 스컬핀이 상당히 준수하고 밸런스 좋은 IPA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말 그대로 ‘홉 맥주’ 다. 처음 향을 맡아 보았을 때는 생각보다 미국 홉 특유의 시트러스한 인상이 덜 하다 싶었는데 맛을 보니 솔 향과 같은 화사하고 시원한 스타일의 홉이 걱정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공격적으로 다가왔다. 개인적으로 지나치게 시트러스한 미국식 IPA들이 조금 느끼하게 다가올 때가 많은데 이 맥주는 개운하고 신선한 느낌으로 홉이 다가왔다. 웨스트 코스트 IPA는 그 자체가 장르가 될 정도로 강렬한 개성을 가졌으며 이제는 미국의 IPA 하면 가장 먼저 이 맥주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쓴맛이 지나치게 강조된 면이 없지 않은 것 같아 살짝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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