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swick Bitter

Posted by 김밖사
2014. 6. 6. 14:30 테이스팅 노트
  • 이름: Chiswick Bitter (치직 비터)
  • 생산: Fuller Smith & Turner P.L.C. (잉글랜드 런던)
  • 장르: 영국식 Pale Ale (Bitter)
  • ABV: 3.5%
  • 홉: Northdown (영국), Challenger (영국)


  • 호박색의 맑은 바디. 거품은 약간 적었고, 밀도는 조밀했지만 유지력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 London Pride, ESB에서 느껴지는 수준의 상큼한 과일스러운 몰트향. 향기의 화사함은 Chiswick Bitter (치직 비터) 가 더 풍부하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물엿, 설탕, 솜사탕같은 끈적한 단내도 느낄 수 있다.
  • 과일과 같은 몰트의 맛이 고소하게 훅 밀려왔다가 재빨리 빠져준다. 그래서 끝맛이 약간은 싱겁다는 인상을 준다. 약간 시큼하면서도 상쾌한 인상을 주는 홉이 역시 맛의 빠른 전개에서 몰트 이후 은은하게 퍼지다가 빠르게 번쩍 인상을 주고 사라지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Delicious hop characters (맛있는 홉의 성격)" 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적절한 표현인 것 같다. 씁쓸함이 끝맛 이후 한 템포 늦게 은은하게 밀려온다. 견과류스러운 고소함도 끝맛 이후 약하게 느낄 수 있었다.
  • 바디감이 상당히 가볍다고 느껴졌고, 마시는 사람이 따라 조금은 싱겁게 느낄 수도 있겠다. 탄산은 적당하지만 Fuller's 의 다른 맥주들에 비해 조금 강한 편이라 생각된다.
  • 씁쓸한 끝맛이 미약한 견과류의 고소함과 함께 여운을 남긴다.

가볍게 대화하면서 마시기 좋도록 한 맥주를 Session Beer (세션 비어) 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낮은 도수에 가벼운 바디감을 가졌다. 치직 비터는 Fuller's 에서 생산하는 전형적인 세션 비어인데, 그 목적에 잘 부합하는 맛의 전개를 가졌다고 생각된다. 일단 Fuller's 맥주 답게 훌륭한 베이스와 밸런스를 자랑한다. London Pride, ESB와 같은 뿌리라는 게 확실히 느껴진다. 단, 질감이 가볍고 활발한 홉의 인상이 분명한 차별성을 보여주는 것 같다. 술술 잘 넘어갈만큼 가벼운 질감과 청량감으로 음용성을 살려 친구와 재잘거리며 마시면 좋을 만한 맥주라는 것이 확실하다. 부담 없이 즐길만한 인상을 주지만 결코 빈약한 맛을 가지지는 않아서 높이 평가하고 싶다. 우리나라에서도 맥주잔을 손에 들고 수다 떨 수 있는 문화가 널리 좀 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취하는 게 목적인 음주는 즐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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