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iot IPA

Posted by 김밖사
2014. 9. 30. 01:02 테이스팅 노트
  • 이름: Idiot IPA (이디엇 IPA)
  • 생산: Coronado Brewing Company (미국 캘리포니아)
  • 장르: Imperial IPA
  • ABV: 8.5%
  • 쓴맛: 90 IBUs
  • 홉: Nugget (미국), Columbus (미국), Centennial (미국), Chinook (미국), Cascade (미국)
  • 특이사항: 흑설탕 첨가


  • 눅눅한 황금빛, 시간이 많이 지나 검게 변한 감귤과 같은 색깔을 띄고 있다. 거품의 입자는 크며 적절히 형성되고 유지력은 눈에 띄지 않지만 얇은 거품층이 꾸준히 유지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시트러스함, 열대과일 (fruity), 솔 (piney) 향이 풍성하게 느껴지는데 솔의 향은 겉으로 화사하게 드러나지 않고 안쪽에서 짙게 존재감을 나타낸다. 그 농도가 상당해서 약간은 나무 (woody) 또는 허브 (herbal) 스러운 느낌까지 받았다.
  • 상당히 경쾌한 맛의 전개를 가졌다. 처음부터 쓴맛이 활약하지만 지나치지 않게 주변에서 감칠맛을 더하는 수준이라고 생각되며 그 중간을 열대과일이나 솔의 끈적한 레진 느낌이 메우는 형태다. 후에 매운 (spicy) 인상으로 마무리되는데, 역시 홉 맥주 답게 몰트의 인상은 여운에서 말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처음부터 쓴맛이 활약하기 때문에 끝맛에 쓴맛이 특별히 강조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 탄산은 상당히 적은 편이고, 미끌미끌한 젤리와 같은 질감을 가졌는데 비슷한 장르에 비해서는 조금 가벼운 무게감을 가졌다고 생각된다.
  • 씁쓸한 여운이 꾸준하게 상당히 오랜 시간 남으며 몰트의 고소한 맛이 여운에 이르러서야 존재감을 나타낸다.

사실 이전에 탭으로 마셨을 때는 너무 다짜고짜 쓴 느낌이 있어서 그리 좋은 인상을 가지지는 않았는데, (마시는 환경에 차이에서 오는 느낌의 차이는 분명히 있겠지만) 이번에 병제품을 마셨을 때는 그러한 당황스러움 없이 상당히 맛있게 마셨다. 상당한 쓴맛을 가졌지만 맛을 방해하는 수준이 아니라 오히려 전반적인 홉의 풍미를 느끼기 좋게 감칠맛을 더해준다는 느낌으로 활약하였다. 시트러스, 열대과일, 솔과 같은 미국 홉의 특징을 고루 선사하는데 특히 묵직한 솔의 인상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강한 IPA를 경험하고 싶은 사람들은 꼭 마셔보면 좋을 맥주라고 생각한다.


'테이스팅 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Robust Porter  (0) 2014.09.30
Islander IPA  (0) 2014.09.30
Brugse Zot Dubbel  (0) 2014.09.30
Brugse Zot  (0) 2014.09.30
Old Speckled Hen (Tap)  (0) 2014.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