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장르 소개: Porter

Posted by 김밖사
2014. 6. 21. 14:00 맥주 상식
본 글은 <맥주, 문화를 품다> (무라카미 미쓰루 저, 이현정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의 내용 중 Porter 맥주의 유래에 대해 설명한 부분을 일부 참고하고 있습니다.

Porter (포터)
포터는 ‘짐꾼’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과거 영국 항구의 짐꾼들이 주로 즐겨 마시는 맥주였던 것은 확실하지만 어떻게 하다가 포터 자체가 맥주 장르를 지칭하는 형태가 되었는지는 여러 설이 있다고 한다. 가장 유력한 설은 짐꾼들이 에일 하우스 (펍) 에 맥주를 배달하면서 “포터!” 라고 자신이 왔음을 알리는 것에서 유래했다는 것이다.

Porter = 짐꾼 (사진 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nubui/3585968663)

요즘은 주로 호텔에서 짐을 날라주는 사람을 Porter라고 칭한다 (사진 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bowbrick/731501999).


포터 맥주의 시초는 여러 맥주를 섞어 먹는데에서 비롯했다고 한다. 여기에도 여러 설이 있지만 간추려보면 대략 3종에서 6종의 맥주를 섞어서 마셨다고 한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맥주의 색은 어두웠으며 맛도 무겁고 복잡했다. 이러한 섞은 맥주가 워낙 유행하다 보니 애초에 마치 섞은 것 처럼 어둡고 복잡한 맛을 가지도록 만든 맥주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Porter = 어두운 색을 내는 에일의 한 장르 (사진 출처: https://www.flickr.com/photos/clehault/5113127082)


초기의 포터 맥주는 브라운 맥아, 즉, 어두운 색의 맥아를 사용하여 어두운 맥주의 빛깔을 유도해냈다. 하지만 맥아의 맥즙 농도 측면에서 효율이 좋지 않다보니 점차 효율 좋은 일반 맥아들을 볶거나 태워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기법을 처음 도입한 맥주 중 하나가 Guiness (기네스) 라고 알려져 있다 (물론 기네스를 전통적인 포터 장르의 맥주라고 보기는 어렵다).

포터 맥주의 의미
포터는 새로운 맥주 맛 측면 뿐 아니라 맥주 생산에 있어서도 큰 의미를 가지는데 기존 맥주들에 비해 상당히 오랜 기간 보관 및 유통이 가능했다고 한다. 이러한 보관의 유용함은 대량생산으로 이어졌으며 결국은 맥주의 가격이 상당히 싸지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더 오랜 기간 유통이 가능하고 일정한 품질로 대량생산이 가능한 하면 발효 맥주 (라거) 의 등장하면서 포터는 황금기를 맞이하기도 전에 점차 쇠퇴하였다고 한다.

다양한 포터 맥주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포터 맥주 몇 개를 아래 사진들로 소개한다. 한국에서도 구할 수 있거나 아마도 한 번 쯤은 맛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들을 주로 리스트하였다.

London Porter (런던 포터), 잉글랜드 Fuller’s (사진 출처: http://fullers.co.uk/rte.asp?id=63)


Mocha Porter (모카 포터), 미국 오레곤 Rogue Brewery (사진 출처: http://www.rogue.com/roguebeers/)


Alice Porter (앨리스 포터), 스코틀랜드 앨론 BrewDog (사진 출처: http://www.brewdog.com/limited-release)


Black Marlin (블랙 말린), 미국 캘리포니아 Ballast Point (사진 출처: http://www.ballastpoint.com/beers/year-rou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