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은 거의 없으며 황금색 맑은 바디를 가졌다. 새콤한 향이 약간은 찌르는 듯 느껴진다. 과일스러운 몰트 풍미와 쿰쿰한 발효의 향도 은은하게 느껴진다. 마셨을 때 신맛이 꽤나 강하지만 생각보다 쥬시해서 밸런스가 잘 맞는 것 같다. 몰트의 고소함이 신맛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존재감을 나타내는 게 참 좋았다. 잔에 여러 번 나누어 따라 마셨는데, 마지막에는 병 밑에 가라앉은 효모들이 들어와 바디가 탁해지면서 쥬시한 느낌이 한층 더 부각된다. 아주 잘 만들어진 Berliner Weisse (베를리너 바이세) 라고 생각된다.

개인 취향: 92

투명한 바디를 가지고 있어 의외였다. 향에서는 호피하면서도 잔잔한 커피향이 충분히 느껴진다. 홉의 인상이 날카롭게 드라이하다는 생각보다는 커피, 초콜릿 노트가 형성하는 몰트감이 끈적한 인상이 둥글한 느낌으로 균형을 잡아주는 느낌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깔끔하게 떨어지는 IPA 류를 선호하는 편이다. 첨가물이 들어간 IPA 같은 느낌이 난다. 역시 신선하다는 느낌은 충분히 받았다.

개인 취향: 75

• 이름: Global Warmer (글로벌 워머)
• 생산: Sixpoint Brewery (미국 뉴욕)
• 장르: Amber Ale
• ABV: 7%
• 쓴맛: 70 IBUs

얼마 전 생맥주로 마셨던 Global Warmer (글로벌 워머) 를 캔제품으로 다시 접했다. 탭으로 마셨을 때는 몰트의 기운이 더 부각된다고 느꼈었는데 캔제품의 경우가 훨씬 홉의 풍미가 강력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뒤에 깔리는 가벼운 카라멜 몰트의 인상이 느끼하지 않다. 쥬시함에서 비롯한 가벼운 달콤함 뒤에 상당한 씁쓸함이 기분 좋게 이어진다. Amber Ale (앰버 에일) 특유의 끈적한 카라멜 풍미를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 이런식의 맛 전개가 상당히 마음에 든다. 탭 제품과는 거의 다른 맥주라고 여겨질 정도로 맛있었다.

개인 취향: 95